Login

北, 동해로 ICBM 쐈다···10시간 만에 재도발

노석조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3-12-17 17:36

북한이 18일 오전 8시 24분쯤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장거리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전날 오후 10시 38분쯤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추정 미사일 1발을 발사한데 이어 약 10시간 만에 장거리탄도미사일을 쏜 것이다.

이날 장거리탄도미사일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됐다. 군은 “불법 핵 개발을 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명백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강력 규탄했다.

북한이 연이틀 미사일 도발에 나서면서 대북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 핵협의그룹(NCG) 개최, 한미일의 대북 미사일 정보 공유 시스템 계획 등을 문제 삼아 지속적으로 무력 시위를 벌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군은 미사일 속도 등 제원을 분석 중이다. 이날 ICBM은 고각으로 발사돼 고도 6000km 이상 치솟았으며 1000km 가량 비행하다 동해 상에 탄착했다.

올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이날까지 총 18번째다. ICBM 기준으로는 올해 들어 5번째로, 지난 7월 12일 신형 고체연료 ICBM 화성-18형을 시험 발사한 지 5달여 만이다.

앞서 한미 당국은 북한이 이르면 이달 중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고체 연료 기반의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할 것으로 보고 대비태세를 강화한 상태였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17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했고, 다음날인 이날 ICBM로 추정되는 장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이다.

북한이 17일 SRBM을 쏜 것은 그날 부산 작전기지에 입항한 미국 핵 추진 잠수함 ‘미주리함’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이 평양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SRBM은 570km 비행하다 바다에 탄착했는데, 발사 방향을 그대로 부산으로 돌리면 부산 기지가 사거리에 들어간다. 평양에서 부산 기지 거리는 약 550km이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권혜인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권혜인
작년 9월30일 동해 공해상에서 실시된 한미일 대잠전 훈련 모습. 맨 앞이 미 해군의 원자력추진 잠수함 아나폴리스함이다. /해군
작년 9월30일 동해 공해상에서 실시된 한미일 대잠전 훈련 모습. 맨 앞이 미 해군의 원자력추진 잠수함 아나폴리스함이다. /해군

합참은 “우리 군은 미측과 긴밀한 공조하에 탄도미사일 발사 준비 활동을 추적해 왔다”면서 “한미일은 공동 탐지 및 추적할 수 있는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발사된 북한 탄도미사일 경보 정보는 한미일 3자간 긴밀하게 공유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북한의 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로서, 탄도미사일 기술 활용과 과학·기술협력을 금지하고 있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으로 강력히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한미일은 이달 중 북한의 미사일 경보 정보를 실시간 공유하는 시스템을 처음으로 가동할 계획이다. 한미일 대잠수함 훈련, 미사일 경보 훈련 등 3국 훈련도 내년부터는 체계적으로 실시할 방침이다.

전직 국정원 차장은 “북한이 연말 당 전원회의를 앞두고 한미의 방위태세 차원의 전략전개를 문제 삼으며 공세적 대응 의지를 밝히는 등 내부 결속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아산정책연구원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아산정책연구원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한미가 NCG로 대북 확장억제 의지를 강화하자 이에 밀리지 않기 위해 무력 시위를 벌이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계속 도발을 진행함으로써 한미가 북한의 핵에 대한 확장억제 관련 활동을 할수록 한반도 위기는 고조된다는 걸 보여주며 한미가 북한 핵에 대한 언급을 부담스럽게 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정치적 이유뿐 아니라 단거리와 ICBM을 번갈아 쏘며 탄도미사일의 전략과 전술적 운영 능력도 키우고 있다”면서 “지난달 22일 실패했던 고체 연료 기반의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도 조만간 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5일 해안포에 이어 방사포·야포로 도발
북한군이 서북도서 지역에서 해안포 도발을 감행한 지난 5일 오후 인천 옹진군 백령도에서 국군 K1E1 전차가 해상사격훈련을 하고 있다. /국방부북한이 6일 오후 4시부터 5시까지 서해 연평도 북서방에서 60여 발 이상의 사격을 실시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북한이 18일 오전 8시 24분쯤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장거리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전날 오후 10시 38분쯤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추정 미사일 1발을 발사한데 이어 약 10시간 만에 장거리탄도미사일을 쏜 것이다.이날...
죽산 조봉암·동농 김가진은 서훈 검토
김원웅 전 광복회장이 재직 당시 독립운동가 100인 만화 프로젝트로 제작했던 책들. 맨 위가 ‘끝나지 않은 이야기, 전월선’이란 책으로, 전월선씨는 김 전 회장 모친이다. 공훈 기록이...
北 이번엔 ‘전술핵 SRBM’ 도발
북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 발사북한이 20일 평안남도 숙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했다. 지난 18일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5형을 쏜 지 이틀...
與 “혹독한 대가 따를 것” 野 “尹대통령 발언 역시 긴장 촉발”
여야는 올해 마지막 날인 31일 북한이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한 데 대해 비판했다.여당은 단호한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야당은 도발 중단을 북한에 촉구하면서도 우리 정부의 도발 대응에는 문제를 제기했다.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이 크리스마스를 앞둔 24일 은퇴 안내견 한 마리를 더 입양했다. 윤 대통령은 “새롬이는 크리스마스이브에 제가 받은 선물 중 저에게 가장 큰 기쁨과 행복을 주는...
정부와 경기도가 세월호 희생자 추모와 유족 지원 등을 위해 안산시에 지급한 세월호 피해 지원비 일부가 2018년 6·13 지방선거 직전 아파트 부녀회 등 세월호와 무관한 지역 소모임에 집중적으로 지급된 것으로 13일 파악됐다. 4억원 규모로 100여 개 모임에 지급됐다...
합동참모본부는 2일 북한의 동해상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에 대응해 NLL 이북 공해상으로 공대지미사일 사격을 실시했다고 밝혔다.합참은 “우리 군은 오늘...
“세계최대 탄두중량” 현무미사일 화면에 등장
윤석열 정부의 첫 번째 국군의 날 기념행사가 ‘국군의 심장부’ 계룡대에서 거행됐다. 국군의날 행사가 계룡대에서 치러지는 것은 2016년 이후 6년만이다. 그간 국군의날 행사는 전쟁기념관, 2함대 등에서 열렸다.이날 행사에선 북한 핵무기에 버금가는 위력을...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 거리에서 선거 운동을 벌이다 정체 불명의 남성이 휘두른 망치에 머리를 맞아 응급실로 긴급 후송됐다.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서울 신촌 유세현장에서 둔기로 피습을 당해 병원으로 후송됐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3일 오전 8시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조선일보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3일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7일 오전 남양주시 동물보호단체 위액트 남양주 대피소에서 '안철수를 팝니다' 철수마켓의 일환으로 구조된 강아지들을 돌보는 봉사활동에 앞서 설명을 듣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더불어민주당은 8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전날...
오전 8시 45분쯤 서울 연희동 자택서 숨져
▲전두환 전 대통령이 1979년 보안사령관 당시 박정희 대통령 시해사건을 발표하고 있다./조선일보 db전두환(90) 전 대통령이 23일 별세했다. 유족 측은 이날 본지에 “전 전 대통령이 이날...
국민의힘 윤석열(왼쪽) 전 검찰총장과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조선일보DB국민의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2일 당 경선 후보 방송토론을 마치고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만나 대선 주자로서...
한국 외교부 “11일 새벽 라트비아에서 사망 사실 확인”
제69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영화 '피에타' 김기덕 감독과 주연배우 조민수, 이정진이 11일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수상기념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기덕 감독이...
 1